가을일을 마무리 하신 후 산촌 댁의 시어머님께서 오셨다.
우사 옆에 딸린 조그만 밭에 마늘씨를 심으신단다.
전날에 미리 고랑을 만들어 놓으신 후라 그냥 씨만 넣으면 되신단다.
그녀가 따뜻한 차를 가지고 밭으로 가니 시어머님은 쉬운 일을 어렵게 하시고 계셨다. 그냥 꽃씨 뿌리듯 씨앗을 뿌리고 덮으면 될 것을 마늘쪽 하나하나 흙에다 심고 계셨다. 이상했다.
그리고 긴 겨울이 지나 목메게 그리던 봄이 되었다.
외딴 목장에서 유배 살이 하듯 겨울을 지낸 산촌 댁은 그 봄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물론 순해진 햇살에 파릇파릇 마늘 싹이 예쁘게 봄을 수놓고 있음이었다.
산촌 댁의 시어머님은 가끔 목장에 오셔서 살림을 돌아보시고 는
실한 마늘 싹을 파대신 먹어도 된다 하셨다.
그런데 어느 날 산촌 댁의 시어머님 큰 소리로 말씀 하셧다.
누가 마늘 싹을 싹도 없이 베어 갔다는 거였다.
반찬해 먹으랄 때는 언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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