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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댁의 신혼일기

작성자 공병임(ip:)

작성일 2010-01-13 22:59:26

조회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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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시집와 처음으로 맞은 구정명절에 산촌 댁은 많은 일을 경험하게 되었다. 큰 동서와 시어머님이 하시는 일들을 따라 하며 설거지로 얼버무렸지만 ,그때 비로소 큰 며느리 안 된 것을 가슴을 쓸어내리며 감사 했다. 감히 혼자서는 엄두도 못 낼 일들이 너무 많음을 알아버린 걸 거다.
정월 보름도 지나고 산촌 댁의 시어머님 메주를 댓 덩이 가져오셨다. 날을 받아 장을 담아 줄 테니 메주를 잘 닦아 말리고 한덩이는 잘게 부셔서 놓으라 셨다.
쿰 쿰하기도 하고 구수 하기도한 메주덩이를 씻어 놓고 시어머님 말씀처럼 한 덩이를 골라 쪼개보았다.
세상에~
어쩌면 속까지 다 썩은 메주를 주시다니
시커멓게 썩은 부분을 골라 떼어내어 보니 하나도 쓸 것이 없었다.
설마 다른 것도 썩었을까 하여 벌어진 틈새로 들여다보니 다른 것 역시 마찬 가지였다.
좋은 메주를 주시지 하필이면 다 썩은 것을 …….
산촌 댁 미련도 없이 거름 밭에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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